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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삶/미디어의 세계

나랏말싸미 (The King's Letter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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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이해 아이들과 영화 한 편 보고 싶었다.

볼만한 애니메이션도 많았지만 이왕이면 이 영화를 보고 싶었다.

역사공부라는게......꼭 책으로만 하려고 고집한다면 세상 재미없는 것이 될터이니~~~영화를 통한다면

막연히 알고 있던 세종대왕이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이나마 쉽게 더 많이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일단 영화 자체는 참 재미있게 봤다. 배우들도 다 좋았고, 스토리도 잼있었다.

애기스님 학조역으로 나오는 탕준상의 노랫소리도 넘 맑고 이뻤고, 안타깝게 개봉 전 유명을 달리했지만

늘 이미지가 좋았던 소헌황후 역의 전미선도 예뻤다.

말년에 병환을 앓아가며 한글창제에 온 힘을 다하는 세종대왕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해서 좋았고,

내가 들어서 알고 있는 세종대왕의 외모와 송강호의 이미지가 비슷해서 것도 맘에 들었다. 찰떡 캐스팅~

박해일이 연기하는 신미스님이 넘 멋진척을 해서 좀 거시기 하긴 했어도~~~박해일 연기 잘하는거야 논할 여지가 없고.....

노승으로 나오는 배우도 넘 반가웠다. 왕년에 TV에서 한가닥 하시던 분이었는데 말이지.


박해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일본 승려들 쫙~ 뭉게주는 것도 속시원했고,

무엇보다 청명한 학조의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헛~ 저거 산스크리트어닷!' 이라는 생각을 했던게 맞아 떨어져서 반갑기도 했다.

인도 오래살았다고 이런 감도 오고 말이지~~~


아무튼 나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너무 아쉽다.

역사왜곡이라는 비판.......피해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봄이가 영화보고 나오면서 잼있었다며, 그런데 저 신미스님이라는 사람이 진짜 있었어? 라고 묻는데 난감했다.

나야 한글창제에 대한 유력한 설과 그 배경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영화로만 볼 수 있었지만, 아이들은 어쩔~

영화는 영화일뿐이라는 누군가의 글에 달린

그럼 우리나라가 6/25때 북한 쳐들어갔다는 영화 만들어도 영화는 영화일뿐이겠네? 라는 댓글을 보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다.....아무리 영화라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은 반드시 있는 거다.


신미 스님이라는 사람이 등장한 것 자체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감독의 의도가 뭔지도 알겠다.

다만......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국민정서에 부합하여.......신미를 그저 세종대왕이 번뇌할때 약간의 힌트를 던져주는

조력자 정도로만 그렸다면 어땠을까~~~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세종대왕이 조력자, 주요 아이디어는 죄다 신미를 비롯한 스님들에게서 나온것으로 그려진다.)


조금만 다르게 그렸담 현재 고조되고 있는 애국 분위기에 힘입어 크게 될 영화였는데......넘 아쉽다.

그리고~

또박또박 붓글씨로 써내려간 훈민정음 보다보니 요즘 새삼 관심갖게 된 캘리그라피 빨리 배우고 싶어지네.

현정체 하나 만들어야지 ^^ (늘 그렇듯 뜬금없는 결말 ㅋㅋ)


어쨌거나 나는 훈민정음 어제서문이 참 좋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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