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도서점 구경 갔다가 득템한 책.
가보고 싶은 여행지 목록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터키....에 대한 배낭여행기라 하여 냉큼 집어들었다.
이 책은....그냥 여행가이드북 이라기 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30대 초중반의 엄마와 이제 막 세돌이 지난 아이 둘이서 한달간 터키를 배낭여행 하면서 쓴 글.
어떻게 어디로 이동했고, 어디 가면 어떤 맛집이 있는지 등등을 알리기 위한 여행 정보 책자가 아닌,
여행하면서 느낀 엄마...작가의 상념을 적어내린 책이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좀 사는집 아줌마의 허세라 여길 수도 있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작가는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사람에 대해 그리고 자연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 자체가 남다른 사람이다.
거기엔 허세도 그 무엇도 없다.
그녀의 용기가 부러웠고, 그런 그녀를 지지해주는 남편을 가졌다는 것이 부러웠고,
똘망똘망한 아들 JB가 부러웠다.
(근데 정말 궁금한건....이제 막 세돌이 지난 아이가 어떻게 그렇게 말을 잘 할 수가 있을까. 그것도 영어와 국어를 자유자재로~~흠흠~~)
나는....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 둘을 데리고 떠나기에는 아직 이르고, 아이들만 데리고 한달간 여행을 하겠다고 하면 미쳤다고 할 남편이 있다.
부러워만 해야 할 것인가.....현실과 타협하며 여행기를 읽는데에 만족을 해야 하는 것인가.....
아~~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다짐한 바가 있기는 하다.
봄이가 (아직 가을이가 생기기전) 스스로 자기 가방을 메고 나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봄이 방학때 장기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이제는 가을이가 있으니.....가을이가 그 정도 되어야 겠지. 언제쯤이면....가능할까.
어쨌거나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소설이 아닌 여행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많이 밑줄을 쳐보긴 처음인듯 하다.
그냥 여행 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원래 작가가 되었어도 좋을 글솜씨를 가졌다.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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