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옌 『개구리』

 

 

 

 

역시나 빨책을 통해 알게 된 책.

너무 빨책에 의존하게 되는거 같아서 좀 거시기 했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누군가의 추천이 없었다면 절대 고르지 않을 표지와 제목의 책을 그들 덕에 읽는 좋은 경험을 했으니까....

 

내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알게 되는 것" 인데, 이 책엔 그런게 아주 많~았다.

현대로 접어 든 이후의 중국에 대해, 중국의 시골에 대해, 그들의 계획생육 정책에 대해....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중국이 인구억제를 위해서 산아제한을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듯 엄격하게 진행을 했었는 줄은 몰랐다.

아마도 사회주의 국가였으니까 가능한 일이었겠지....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가둘 수 없듯, 여자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도 절대 막아서는 안된다."

라고 쓰인 뒷표지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 소설을 한마디로 함축해서 보여주는 문장인듯....

 

작가의 말에서 모옌은 계획생육을 주 소재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진짜 주제는 그 일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

단지 계획생육을 묘사하기 위함이 아니라.....젊은 시절 국가의 명을 시행함으로써 지은 죄 (스스로 죄라 생각하는)에 대해 늙은 고모가 느끼는 회한(나는 책을 읽기전에 고모가 이름인줄 알았다 ㅋ)....

주인공인 커더우가 어린시절부터 나이들어 극작가가 되는 과정 동안 겪은 여러가지 일들, 그리고 이를 극본으로 써가는 과정....

사실 주인공들의 정서가 나랑은 좀 달라서 깊이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공감가는 말들이 많은것 같은데, 중국 소설은 좀 다르다. 정서가 다른건지.......한국, 일본 작가들이 서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내 느낌이 그렇다.) 그러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들이 느꼈을 깊은 슬픔만은 이해가 되는 듯 했다.

 

소설 전체는 서신체이고, 마지막 장은 커더우가 쓴 극본 형식으로 되어 있다.

특이하고 술술 잘 읽히기는 하지만 나같이 평범한 독자에게는 조금 낯설기도 하다.

 

어쨌거나 그 두꺼운 책을 술술 읽었다. 결론은...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