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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버드대학교에서 연구한 결과
행복과 성공을 결정짓는 요인은
'시간 전망(time perspective)' 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시간 전망은 현재 어떤 행동을 할 때 얼마나 먼 미래까지
영향을 미칠거라고 고려하는지를 말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훌륭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 전망을 멀리까지 한다고 한다.
멀리 보게 되면 행동 하나하나에 더 신중하게 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물을 보면
감정의 기복도 심하지 않게 된다.
가까이서 보면 잘 안 보이는 것도
멀리서 보면 보이는 경우가 많다.
2
"상요야, 우리 가족의 하루를 그려보자. 아침 7시면 우리 식구들은 일어나서 다 같이 아침을 먹어. 그리고 8시면 집에 남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아빠는 회사 가고, 너희는 학교 가고, 엄마도 회사에 가. 그리고 너는 3시에 학교가 끝나면 집에 들러서 가방을 바꿔들고 4시에 학원에 가. 영어 학원, 미술 학원 가다보면 7시나 돼야 집에 오잖아. 엄마도 그때 집에 오고. 네가 학교에 가 있는 시간이랑 학원에 있는 시간에는 엄마가 집에 있어도 네가 엄마를 볼 수 없어. 엄마가 회사에 다니지 않고 집에 있다 해도 집에서 엄마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학원에 가기 전 딱 1시간이야. 근데 네가 친구네 집이나 놀이터에서 놀다 오면 너는 엄마를 1시간도 못 보겠지. 엄마도 널 괜히 기다린 것이 되고. 그 1시간 때문에 왜 엄마가 24시간 집에 있어야 하는지 네가 설명해봐." 당연히 큰애는 설명하지 못했다. "상요, 엄마더러 회사 다니지 말라고 하는거 이기적이지 않니? 왜 네 아빠와 똑같은 소리를 하니? 넌 딸이고, 여자고, 나중에 커서 멋있는 일을 할 사람이잖아. 그러면 네가 지금 엄마를 이해하고 도와줘야 하잖아. 네가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일할 때 그때는 엄마가 은퇴해서 도와줄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네가 엄마를 도와줘야 하지." |
3
오래 살다보면 예기치 못했던 불행이나 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단절은 바로
우리의 생계책임자인 남편들은
50세 전후로 해서 가정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를 전했을 때
그녀들이 당혹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내가 더 놀랐다.
바로 10년 뒤, 코앞에 닥친 미래에 대해
막연히 두려워할 뿐 대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예측하기 쉽고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많은 여성은 생전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충격을 받는다.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살게 될 것이라는 점과
생계책임자인 남편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에
놀랄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전혀 준비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놀라야 한다는 것이다.
4
가족의 행복은 아내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다소 이기적일 만큼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게
오히려 가족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
5
사실 우리나라 가정을 들여다보면 아내를 제외한 다른 가족만이
자기 욕심을 채우며 가정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며느리의 꿈과 직장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어머니는
시집 간 딸에게 줄 반찬을 만들어야 한다며
회사일이 있다는 며느리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하고,
시댁 제사 때는 직장에서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와야 한다고 요구한다.
엄마의 꿈과 직장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급식 당번 때 빠지만 안되고,
친구들과 놀 때 간식을 손수 만들어주기를 바라며,
운동회 때 반드시 와야 한다고 떼를 쓴다.
아내의 꿈과 직장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남편은
맞벌이 아내의 고충은 이해하려 하지 않고
집안일 잘해놓고 다닐 자신 있으면 직장 다니고
아니면 말라는 이기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6
"뭐가 만날 그게 아니고야? 도대체 왜 안 챙겼나고?"
"일찍 오려고 했지. 근데 부장님이 갑자기 술 마시자고 해서..."
"부장이 중요해, 애가 중요해? 부장 술이 애 학교보다 중요해?"
목소리가 좀 더 격해지자 자기도 할 말이 있다는 듯 좀 전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뱉는다.
"당신이 남자 세계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인데 애 챙긴다고 집에 오고 그러면 직장생활 못해."
한국 남자는 왜 이리도 다 똑같이 말할까?
'내가 마시고 싶어 마시냐? 너도 사회생활 해봐라' 이거다.
우스운 건 그러면서 아내가 직장생활하면서 늦게까지 회식하고 술 마시고 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려면 남자들은 또 하는 말이 있다.
한국의 오랜 전통에 빛나는 한마디 '여자랑 남자랑 똑같으냐?'
하여간 여자로 한국이라는 땅에 살면서
속 뒤집어질 일이 인생 전반에 걸쳐 도처에 널려 있다.
이건 마치 산맥을 이루는 고개 같은 것들이다.
오랫동안 남편과 이런 일로 싸우다 보면 가끔
한국 여성을 대변하는 투쟁가로 돌변한다.
싸우는 대상은 내가 사랑에 미쳐서 결혼한 남자가 아니다.
한국 역사 500년을 상대로 나 혼자 싸우는 고독한 투쟁으로 느껴진다.
나는 이제는 모든 산맥을 다 넘어섰다고 느낀다.
포기했다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이런 문화 속에서
일하는 여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을 정리했다는 뜻이다.
남편의 도움 없이 일하면서 애들 키우고
울고불고 하는 내 삶을 한 줄로 정리했다.
'스트레스는 추억이다.'
매일매일 종류도 가지각색인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나 일해야 해. 말아야 해?" 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7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살기 위해서 한다.
혼자 사는 것보다 잘 할 서 같아서 한다.
각자의 걸음이지만 함께 가는 삶, 바로 '2인 3각' 이다.
그러니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남편을 돈 벌어다주는 사람으로 여겨서도 안 되고,
아내를 편안한 생활을 조성해주는 가사도우미로 여겨서도 안 된다.
전업맘이라고 해서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에 얹혀사는 기분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
집에서 먹고 노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역할분담을 하는 것일 뿐이다.
남편이 아내를 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갈비뼈쯤으로 여긴다면 결혼 초창기에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남편과 내 관계가 어떤 모양으로 맺어져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돈과 가사노동이라는 거래관계로 이루어져 있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합법적인 섹스가 가능한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그것도 문제다.
서로 꿈을 이루기 위해 편안하게 준비하고, 격렿고, 쉴 수 있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결혼생활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두 인간이
각자의 한 손을 상대에게 내어주고 꼭 잡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남자, 여자라기보다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
반드시 아내만 해야 하는 일은 출산밖에 없고,
남편만 해야 하는 일은 예비군 훈련이나 민방위 훈련밖에 없다.
시대는 분명 바뀌었고, 많은 사람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바뀐 시대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향수를 부르짖으며 과거회귀를 꿈꾸는 사람들이
특히 남자들 가운데 많다.
내 남자가 그런 부류라면 결혼 초에 지난 시대에 대한 향수를 싹둑 자르고
대신 함께 하는 미래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8
내가 버는 돈과 가사나 육아에 드는 돈이 '쌤쌤(=),똔똔'이더라도
돈을 들여서 가사나 육아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회사를 다녀야 하는 이유는,
당장은 버는게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자나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얻게 되므로
육아나 가사 때문에 공백기를 가진 뒤 벌 수 있는 돈에 비하면
나중에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다시 말해 지금은 내가 100만 원 벌어서 100만 원이 다 아이한테 들어갈지 모르지만,
그동안 나는 200만 원, 300만 원을 벌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 양육비 때문에 포기했던 100만 원은
그냥 100만 원이 아니라 200만 원, 300만 원인 세이다.
집안일은 물론 중요하다.
집이 가족 모두의 충전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충전소가 충전소답기 위해 한 사람에게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필요하면 돈을 써서 아내를 대신할 인력을 사용하고,
이때 쓰이는 돈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 돈은 멀지 않은 미래에 자신과 가족의 만족도라는 형태와
직접적인 돈의 형태로 다시 돌아올 거라고 밑고,
다른 가정의 시스템도 도와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지금 나는 살림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사람이 살 수 있을 만큼만 해놓고 산다.
그렇다고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건 잘하는 분이 담당하면 되고
나는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9
어느 전업주부의 외침
-최혜경
이제 당신의 아내와 이야기하세요.
당신의 아내가 종일 지치도록 일한 당신의 귓전에 앉아
시시콜콜한 동네 사람들 이야기로 귓전을 어지럽히는 것은
당신의 아내에게 지금 친구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무심하다 타박하는 아내에게 어쩌다 낮 시간 짬을 내 전화하면
뚜-뚜-통화 중 신호음만 한 시간째 계속되는 것은
당신의 아내에게서 쏟아져 나와야 할
이야기들이 이미 너무 많이 쌓인 까닭입니다.
몰라도 된다, 말하면 아냐, 당신의 핀잔을 감수하고도
어느 날 당신의 아내가 조심스레 회사 일을 물어오는 것은
당신이 하는 일에 잔소리나 간섭을 늘어놓으려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당신의 짐을 함께 지고 싶어 하는 아내의 갸륵한 마음입니다.
그리도 말 잘하고 똑똑하던 나의 그녀가
몇 마디 말만 하면 더듬거리며 단어를 찾아 헤매고
당신과의 말다툼에서조차 버벅거리게 되는 것은
아내의 이야기 상대는 종일토록 단어가 부족한
아가들뿐이기 때문입니다.
애 둘 낳더니 당신보다 더 목청 높아진 아내.
아내의 그 높아진 목청은
일상처럼 던져지는 아내의 반복되는 이야기들에
애써 귀 기울여 주지 않는 당신 때문에
작은 소리로 말하기엔 이미 지쳐버린 아내의 고단한 절규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이제 당신의 아내와 이야기하세요.
당신이 아내를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싶을 즈음
아내는 이미 당신과 이야기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눈물, 콧물 빠뜨리게 하는 드라마나 바라보며
쏟아놓을 이야기들을 가슴속으로 잠기게 해버리거나,
유치한 코미디에 깔깔거리며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사랑들을 다 날려버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당신의 아내가 입을 열어 이야기를 시작할 때
당신은 가슴까지 열어 이야기를 나누세요.
무겁거나 가볍거나 아내와 나눌 그 이야기 속에는
당신의 아내의 결 고운 사랑이 숨어 있음을 잊지 말아주세요.
10
남자들은 여자들한테 직업관이 없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
결혼하면 그만두고, 애 낳으면 그만두고, 애 낳았다고 3개월이나 쉬고,
애 소풍이라고 월차 내고, 애 급식당번이라고 조퇴하고,
퇴근시간 되면 애 놀이방 끝날 시간이라며
급하게 퇴근한다고 말이다.
그럼 집안 대소사에 애들 키우는 이런 일을 남자들이 대신 해주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남자들에게는 상사가 퇴근할 때까지 퇴근 안 하고 계속 눈치보다가
술 마시러 가자고 하면 2차에 3차에 하며 서너 시까지
술을 마셔주는 것이 직장생활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해야 하는 일이다.
이런 남자들이 저녁 8시면 알림장 보러 집에 가야 하는 여자를
이해하기 힘든 건 당연하다.
11
회사에 나와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만 보이지만
사실 그 뒤에는 가족이 있다.
가족이 행복해야 남자든 여자든 나와서 일할 수 있다.
내가 바라는 직장의 모습은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의 기쁨도 마음껏 누리고,
또 그런 사소한 배려 속에서 남자들보다 열심히 일해서
능력을 인정받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많은 선진기업에서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직원 가족의 행복을 함께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러한 경영 마인드로 회사를 경영하는 것을
가족친화제도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들어 우리 현실에 맞는 가족친화제도 도입을
고려하는 회사가 있다.
실제 독일의 연구에 따르면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는 회사가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생산성 면에서 30%나 뛰어나다고 한다.
우리 회사뿐 아니라 다른 많은 기업도 뒤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직원 가족을 배려해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하길 바란다.
12
꼭 돈이 많아야 여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낌없이 여행을 떠나야 한다.
가난하니까 나중에 부자 되면 여행 가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국 부자도 못 되고 여행도 못 간다.
가난해도 계획을 잘 세워서 가족과 함께 여행가는 가정은
곧 잘사는 집이 된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여행에서 뭔가 얻어오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게 때문이다.
13
엄마의 방식이 옳고 아빠의 방식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아빠의 양육방식이 아이에게 스며들 시간을 주어야 한다.
아빠와 대화를 많이 하고 자란 아이들이 사회성도 풍부하고
자신감에 차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 과장이 아니다.
아빠는 세상을 미리 보여주는 창이기 때문이다.
14
아이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믿어주고 이해해줘야 거짓말을 안 한다.
믿어주는 만큼 당당하게 성장한다.
다 얘기하고 솔직한 아이가 당당하지,
속이는 아이는 당당할 수 없다.
이해받는 사람이 폭넓게 당당하게 산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잘 믿는다.
이해받지 못한 사람은 겁에 질리고 불안해 한다.
부모자식간의 관계에서 아이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나는 너를 믿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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