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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밑줄긋기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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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는 양들이 새로운 길에 관심이 없다는 거야. 양들은 목초지가 바뀌는 것이나 계절이 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지. 저놈들은 그저 물과 먹이를 찾는 일밖에 몰라.'

산티아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런지도 모르지. 나만 해도 그 소녀를 알게 된 후로는 다른 여자들 생각을 안 하니까.'


2

그는 이 마을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친구를 사귀는 일은 여행의 큰 즐거움이었다.
늘 새로운 친구들과의 새로운 만남.
하지만 그렇게 만난 친구들과
며칠씩 함께 지낼 필요는 없었다.
항상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있으면
--산티아고가 신학교에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해버린다.
그렇게 되고 나면,
그들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려 든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바뀌지 않으면 불만스러워 한다.
사람들에겐 인생에 대한 나름의 분명한 기준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신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현실로 끌어낼 방법이 없는
꿈속의 여인 같은 것이니 말이다.


3

"제 양들을 더 빨리 되찾기 위해서 입니다.
기회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4

'내가 때때로 불평하는건,
내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 지는 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영원히 사라져버린 사랑이나
잘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던 순간들,
어쩌면 발견할 수도 있었는데
영원히 모래 속에 묻혀버린 보물 같은 것들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서 죽을 지경이야.
왜냐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아주 고통받을 테니까.'

마음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5

'지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보물이 있어.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그 보물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아.
사람들이 보물을 더이상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어린 아이들에게만 얘기하지.
그리고는 인생이 각자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그들을 이끌어가도록 내버려두는 거야.
불행이도,
자기 앞에 그려진 자아의 신화와 행복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험난한 것으로 변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들 마음은 사람들에게 점점 더 낮은 소리로 말하지.
아예 침묵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우리의 얘기가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기를 원해.
그건 우리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지.'

마음이 그에게 속삭였다.


6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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