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오빠가 어떤 TV 프로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얘기를 해줬더랜다.
기자랑 건축가가 힘을 합쳐 단독주택 두채를 6억에 지었다는 내용....
첨에 듣고는 그냥 막연하게 부럽다~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방을 뒤지다 보니 그게 책으로 나와있더군.
삽화때문인지 책 두께도 꽤 있고 해서 가격이 좀 있는 편이었지만, 나중에 진짜루 단독주택 지을때 참고할수도 있겠다 싶어 덥썩 사버렸다.
결과는....후회없음~
목조주택을 짓는데 있어서 필요한 여러가지 정보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단지 이 사람들의 건축기를 듣는거 이상의 소득이 있는 책인듯 하다.
처음은.....비좁은 아파트를 전전하는게 지겨운 구기자가 단독주택을 꿈꾸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우연히 건축가인 이소장과의 대화속에서 그게 실현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준비하고 실행해 가는 과정에 대해 그린 책이다.
단독주택에 대한 그들의 철학은 이렇다.
『
보통 사람들은 50~60대에 그간 열심히 모은돈으로 시골에 넓은 땅을 사서 대궐같은 "전원주택" 짓기를 꿈꾸며 산다.
하지만 두 노인이 살기에 집은 너무 넓고 관리하기 힘들며....막상 넓고 좋은 마당에서 뛰놀 아이들은 이미 독립해서 나간 뒤다.
가끔 오는 손주들만을 위해서 비워두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거다.
막상 마당이 필요한 사람은 그 세대가 아니라 지금 우리 세대...한참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세대다.
아파트에 갇혀 답답하게 지내는 아이들을 단독주택의 마당을 경험하게 해주고, 말년이 되었을때 편안한 아파트 생활을 하는게 맞지 않을까?
물론 주택을 지어 산다는거 자체가 비용적으로 큰 부담이기 때문에 우리는 꿈도 못꾸고 살고 있지만, 사실 주택짓는 비용이 그렇게까지 많이 드는건 아니다.
평당 400~500 정도를 예상하면 되는데 보통 2층까지 지으면 30평대....1억 5천 정도다. 거기다 다락이 생기고 아파트에서 빠지는 공용면적이 없으므로, 결국 40평대의 집을 그 가격에 지을수 있는거다.
문제는 땅인데 혼자 땅값이 감당이 안되면 두집이 힘을 합치면 된다.
그 다음 문제는 관리비....관리비의 최대 관건은 난방비인데 목조주택을 꼼꼼하게 잘만 짓는다면 냉난방 효과가 아파트 못지않아 30평대 아파트 수준의 난방비 정도면 충분이 생활이 가능하다.
화재를 걱정한다면 고층 아파트 보다야 단독주택이 훨씬 대피하기 쉬우므로, 목조주택이라고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
』
오~ 다 맞는 이야기다. 완전 백배 공감~
책을 읽는 동안 자꾸 주변의 빈땅을 한번씩 보게 되고.....우리가 있는 재산을 다 정리하면 얼마정도가 나올까~ 과연 우리한테도 가능한 이야기 일까 꿈을 꾸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소감은....
아무래도 우리한테는 당장은 불가능한 일이라는거다.
이 두 남자분들은 우선 직업 자체가 매일 일정한 곳을 출퇴근 하는 분들이 아닐것이며, 본인이 직장을 옮기지 않는 한 엉뚱한데로 발령이 날 가능도 없기 때문에 우선 땅값이 조금 저렴한 외곽에 내집지어 들어가기....라는 꿈을 실현할 수가 있는 거겠고....
건축주이자 건축가로 역할을 한 이소장 이라는 사람의 개인 노하우와 친분으로 보다 저렴하게 비용을 산정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책에 나온 동백지구도 그닥 먼곳은 아니나.....
이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지 않은 우리로서는 땅값도 생각 안할수가 없겠고.....
하지만 어쨌거나 한번쯤 꿈꾸어 볼만한 일이다.
다락방이 있는 집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로망이었으니까~ 꼭 한번은 이루고 싶다.
아파트 꼭대기층 팬트하우스가 복층으로 되어 있어서 생각해본 적이 있긴 하나, 거실쪽이 뻥 뚫려있어서 2층까지 난방이 한방에 돌아가기 때문에 그 난방비를 절대로 감수할 수가 없어 포기했더랜다.
암튼 이 책의 주인공 가족들이 너무너무 부러웠다.
집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식탁을 놓고 거실 겸 식당으로 사용하는 것....계단이 있는 집에 살고 있는 것....세모지붕의 다락방이 있는 집이 라는 것.....(솔직히~ 내가 좀 게을러서 마당은 그닥 부럽진 않다. 흐흐흐~~봄이를 생각한다면 좋겠지만~)
당장은 실현할 수 없는 꿈이라지만, 그래도 잊어버리지 않고 살다가 너무 늦기전에 나도 한번 꼭 해보고 싶은 일이 되었다. ^^
* * * * *
괜히 이 책 읽고 바람만 들어서 요즘 갑자기 비싸고 뽀대나는 외제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오빠, 나도 비싼 외제차 한대 사고 싶어."
"그래 나도...우리 나중에 사자."
"나중에 언제? 60,70 되서, 돈 마니 모아서? 그때되서 비싼 외제차가 무슨 소용이야~ 한참 젊을때 타야 뽀대 나지!!"
"그래? 그럼 살까? 한 8천 정도면 될거 같은데 괜찮겠어?"
"헉~ 흠....어.....5천 안에 어떻게 안될까?"
이러고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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