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책읽기/밑줄긋기

그대를 위하여

728x90
728x90
그대를 만난 엊그제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내 쓸쓸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개울물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던 까닭은
세상에 지은 죄가 많은 탓입니다

그렇지만 마음 속 죄는
잊어버릴수록 깊이 스며들고
떠올릴수록 멀어져 간다는 것을
그대를 만나고 나서야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그대를 위하여
내가 가진 것 중
숨길 것은 영원히 숨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대로 하여
아픈 가슴을 겪지 못한 사람은
아픈 세상을 어루만질 수 없음을 배웠기에
내 가진 부끄러움도 슬픔도
그대를 위한 일이라면
모두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가 나를 생각하는 그리움의 한 두배쯤
마음 속에 바람이 불고
가슴이 아팠지만

그대를 위하여
내가 주어야 할 것을 생각하며
나는 내내 행복하였습니다
728x90
728x90

'좋은책읽기 > 밑줄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한다는 것으로  (0) 2010.04.27
고백성사  (0) 2010.04.27
내가 여전히 살아가는 이유  (0) 201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