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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밑줄긋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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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에서 9까지의 수 가운데 하나를 생각해. 그런 다음 그 수에 9를 곱해
- 거기서 5를 빼
- 네가 얻은 수를 구성하는 숫자들을 더해서 한 자릿수를 만들어.
예를들어 35가 나왔다면 3과 5를 더해서 8이 되게 하는거야.
만약 그렇게 더해서 나온 수가 여전히 두 자릿수이면 한 자릿수가 될 때까지 더해.
- 네가 얻은 수를 알파벳의 한 글자와 연결시키는 거야.
A는 1, B는 2, C는 3 하는 식으로 말이야.
이제 네 머릿속에는 글자 하나가 있어.
- 이제 유럽에 있는 나라들의 영어 이름 중에서 그 글자로 시작하는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봐.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 그 나라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보고, 그 글자에 과일 하나를 연결시켜
- 네가 연상한 과일은 키위야.


2

142,857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신비로운 수가 하나 있다.
142,857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이 수에 1부터 6까지를 차례로 곱하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자.

142857 X 1 = 142857
142857 X 2 = 285714
142857 X 3 = 428571
142857 X 4 = 571428
142857 X 5 = 714285
142857 X 6 = 857142

이렇듯 언제나 똑같은 숫자들이 자리만 바꿔 가며 나타난다.
그럼 142857 X 7 은?
999999이다!
그런데 142+857은 999이고, 14+28+57은 99이다.
142857의 제곱은 20408122449이다. 이 수는 20408과 122449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 수를 더하면....
142857이 된다.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5권


3

피터의 원리

<한 위계 조직에서 각 종업원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나는 단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이 원리는 1969년 미국의 교육학자 로렌스 J.피터가 처음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업이나 공공 조직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무능화 현상에 주목하고,
그것을 연구하는 <위계 조직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창시하고자 했다.
그는 수백 건에 달하는 무능력 사례를 조사하고 분석하여 그것이 확산되는 이유를 해명하고 싶어 했다.
그의 견해는 이러하다.
한 조직에서 어떤 사람이 맡은 일을 잘하면, 그에게 더 복잡한 임무가 주어진다.
그가 그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면, 다시 승진을 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을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시 능력을 넘어서는 직책을 맡게 되고,
그는 이 직책을 끝까지 고수한다.
이 피터의 원리에서 중요한 파생 원리가 생겨난다.
그것에 따르면,
처음에는 아직 무능력의 단계에 도달하지 않은 사람들이 수행하던 업무들도
시간이 지남ㄴ 모두 무능력한 구성원에게 맡겨진다.
각 직책에 걸맞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오래도록 같은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에 동의하는 구성원은 거의 없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기들이 전혀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지위까지 올라가려고 애쓴다.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5권


4

역사를 보는 눈

지구의 역사를 일주일이라는 시간으로 환치하면,
하루는 대략 6억 6천만년에 해당한다.
우리의 역사가 월요일 0시에 지구가 단단한 구체로 출현하면서 시작된다고 가정해 보자.
월요일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수요일 정오가 되면 생명이 박테리아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목요일에서 일요일 오전까지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새로운 생명 형태로 발전한다.
일요일 오후 4시쯤에는 공룡이 나타났다가 다섯 시간 뒤에 사라진다.
더 작고 연약한 생명 형태들은 무질서한 방식으로 퍼져 나가다가 사라진다.
약간의 종만이 우연히 자연재해에서 살아남는다.

일요일 자정 3분전에 인류가 출현하고, 자정 15초 전에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다.
자정 40분의 1초 전, 인류는 최초의 핵폭탄을 투하하고 달에 첫발을 내디딘다.

우리는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우리가 <의식을 가진 새로운 동물>로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한 순간 전의 일일 뿐이다.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5권


5

선발

예전에 미국 중앙 정보부에서는 첩보 요원이 될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그중에는 아주 간단한 방법도 하나 있었다.
먼저 신문에 구인 광고를 낸다.
이 광고에는 시험을 본다거나 이러저러한 서류를 제출하라는 얘기가 없다.
개별적으로 추천서를 받아 오라거나 이력서를 내라는 요구조차 없다.
누구든 관심이 있으면 모일 아침 7시에 모처의 사무실로 오라고 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고 나면 백여 명의 후보자들이 찾아와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린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들을 데리러 오지 않는다.
다시 한 시간이 흐른다.
참을성이 없는 후보자들은 기다림에 지쳐서,
사람을 오라 해놓고 이게 뭐하는 거냐고 투덜대면서 자리를 뜬다.
오후 1시쯤 되면 반수 이상이 문을 쾅 닫으며 가버린다.
오후 5시쯤이면 4분의 1 정도만 남게 된다.
마침내 자정이 된다.
그때까지 버티고 있는 사람은 한두 명뿐이다.
그들은 자동적으로 고용된다.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5권


6

"처음 몇 세기 동안은 인간으로 살았던 전생의 여세를 몰아가지.
우리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시간을 보내.
그러다 보면 모든 것이 너무나 뻔해져.
소설의 첫 쪽만 펼치면 결말을 알 수 있고,
악곡의 첫 소절만 들으면 전곡을 연주할 수 있어.
누구를 만나든 키스만 한 번 하고 나면 이별의 시나리오가 빤히 보여.
뜻박의 것이나 깜짝 놀랄 만한 일은 더 이상 없어.
모든 게 재탕, 재탕의 또 재탕일 뿐이야."


7

잠이란 놈은 꼭 옛날에 키우던 고양이 녀석 같다.
필요 없을 때는 불쑥 나타나서 하는 일을 방해하면서,
정작 필요할 때는 오지 않는다.


8

나는 항상 이 문장을 말해 보기를 꿈꿔 왔다.
<자네가 옳았고 내가 틀렸어.>
토린이 벌어질 때면 우리는 상대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주장만 우기다가,
결국은 처음의 확신을 간직한 채 돌아가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것은 바로 이 문장을 들어 보는 것이다.
<자네 말이 맞아. 자네가 옳았고 내가 틀렸어.>


9

<둘이서 산다는 것, 그것은 혼자 산다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다.>

<불행도 결국 지치게 마련이라서 같은 사람을 한없이 물고 늘어지지는 않는다.>

<부부란 석 달 동안 서로 사랑하고 3년 동안 서로 싸우고 30년 동안 서로 참고 견디는 사이다.>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선물을 할 수가 없다.
그들은 선물을 받아도 그것의 가치를 모르는 것이다.>

<그들은 듣지만 귀 기울이지 않고, 보지만 주목하지 않고, 알지만 깨닫지 못한다.>

<수가 많다고 해서 틀린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10

<절대로 해명하려 들지 말 것.
절대로 자신을 정당화하려 들지 말 것.
네가 네 행동을 정당화하려 드는 순간,
다른 사람은 네가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야.>


11

<그들에게는 진실을 말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그들의 귀는 들어도 듣지 못한다.
들은 말을 해석하여 그것의 의미를 제거하거나 바꾸어 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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