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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읽기/2006년

박현욱 『아내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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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싶은 책이 있어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아내가 결혼했다....ㅋㅋ 참 어이없는 제목이다.
간단히 책 소개를 읽다가.....그냥 확 질러버렸다.

원래 책을 차근차근 천천히 읽는 편인데....이건 정말 단숨에 읽어버렸다. 한 3일만에 읽었나?
무거운 주제를 아주 유쾌하게 풀어가는 재주가....
이 책속에는 숨어있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평범한 한 남자가 개방적인 가치관을 가진 한 여자를 꼬셔서 결혼을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평범한 듯 보이는 결혼 생활이 이뤄지다가....어느날 아내가 폭탄 선언을 했다.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이런 말도 안되고 씨알도 안먹힐 얘기를 그 여자는 너무나 당당하게 해버렸다.
(아~ 부럽다....)

극구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결국 다른 한 남자와...
아내를 공유하게 되었다. 난중에 낳은 딸은... 정확하게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른다.

만약 이게 아침 드라마로 그려졌다면 정말 되도 않는 불륜 드라마가 되었을 것이다.
(아마 드라마였담 울고짜고 싸우는게 대부분이게 되었을....)
근데 이 책은....전혀 불륜스럽지 않았다.
읽는 내내 너무나 유쾌하고 어이없고.......... 이게 나에게 닥친 일이라면 안그랬겠지만...소설이니까~~~ ^^
글고 책속에서 아내가 하는 말들이란....
우리의 통념속에서는 말도 안돼는 이야기 이지만, 사실 다 맞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
바로 축구다. 축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면서,
그것을 소설의 내용과 비유하는 그 절묘한 기술이란~ 참으로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축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큰 관심이 없던 나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아무튼....
우연히 접하게 된 소설 치고는 너무 맘에 들었고,
깊이 고민하지 않고 산 책 치고는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어쩌면 내가 결혼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결혼전에 읽었담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봤을지도.... ^^;;)

참 현실적이지만 그렇지 않은.....유쾌발랄 소설이다.


글쓴날 : 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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