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에 갔다.
[리셉션 간호사쌤과의 대화]
간 : 어떻게 오셨어요?
한 : 네...요즘 오후만 되면 눈이 너무 불편하고, 흐리고....
간 : 아....침침 하시다고요?
한 : (침침!! 그 단어는 정말 쓰기 싫었다.)
그리고 진료...
[의사쌤과의 대화]
의 : 검사 결과로 보면 눈 상태 정말 좋으신데요?
한 : 그런데 요즘 잘 안 보여요....노.....안....인가요? (이 말도 진짜 쓰고 싶지 않았다.)
의 : 76. 77, 78, 79 분들은 진~~~~즉 그거 땜에 오셨구용~ 요즘 82, 83 분들 오고 계세요.
한 : 그럼 전 디게 늦긴 한거네요.
의 : 그럼요....눈은 아주 건강해요.
한 : 그럼 잘 안보이는건 그렇다치고, 왜 이리 불편한가요? 따갑고.....
의 : 20, 30대 때는 씻고 로션 안발라도 아무렇지 않은데, 40대 부터는 로션 안 바르면 땡겨서 죽잖아요? 눈도 똑같아요.
한 : (이 의사 왜 슬픈 얘기를 자꾸 이렇게 웃기게 하는거야.....비유가 너무 적절해서 말말이 없음 ㅋㅋ)
결국......어쨌거나 눈에 문제가 있어서 이러는건 아니라는 것을 위안 삼으며 병원을 나섰다.
왜 하느님께서는 생명연장의 꿈은 이루어 주면서 신체 노화는 늦춰주지 않으셨을까.....
막 50, 60살 되어서야 노화가 시작되고, 이빨도 뽑고 나면 새살 돋듯 새로 나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
자정이 다되어가는 시각 만든 귀염뽀짝 눈오리~
저거이 은근 노하우가 필요한 기술이다~
"우리집에 왜 왔니" 할 준비 완료!!
누구 나 좀 위로해줘.
오감 중에 멀쩡한거라곤 시력 밖에 없었는데.....흐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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