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콩쿨의 계절이 왔다.
작년엔 한해 쉬더니....올해는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방학 내내 두시간씩 레슨받고, 주말에도 가야 하는데 괜찮겠어? 라고 재차 확인했으나 그래도 하겠단다.
쌤께서도 그땐 2학년이라 더 힘들었던 것일거라며~ 한번 해보자 하신다.
그래 뭐~ 너가 하고 싶다면 엄마는 당연히 찬성 ^^
12월부터 두달 동안 매일같이 피아노 학원에 두번씩 가고, 그러다보니 집에 오는 시간이 많이 늦어졌는데
이상하게 힘들다는 얘기를 한번도 안한다.
같이 다니는 언니가 있어서 좋기도 하고......진짜로 우리 가을이가 많이 자라서인듯도 했다.
뭐 진로를 이쪽으로 염두해 두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조금 얘기가 다르겠지만,
가을이처럼 걍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서 계속 학원에 다니고, 그러다보니 콩쿨에 한번씩 참가하는 입장에선....
사실 결과가 뭐 딱히 중요치는 않다.
하지만 뭐~ 뭐가 되었던 잘하면 좋은거니까 ^^ 지난번보다는 좋은 성적 받고 싶다며 열심이다.
드디어 콩쿨날이 왔고......
코로나 때문에 가족이 한명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하여, 지난번에 회사 가느라 참석하지 못한 아빠만 대표로 들여보냈다.
양가 할머니들 초대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은 물론이고......
밖에서 요로코롬 알짱거리다가~ ㅋㅋ 계속 그러고 있을순 없어서 가까운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흐흣~ 디저트 맛나맛나~~~
얼마 후 가을이한테 메시지가 왔다.
엄마! 나 망했어!! 페달을 잘못 눌렀어~~~
응? 모라고? 진짜로?
시작하고 몇 초 후 페달을 밟게 되는데 실수로 가운데 페달을 밟았다고 한다. 아이공~~~
아쉽게도 마스크 벗고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하여 ㅠ.ㅠ 이거 하나 건졌네.
아쉬운 마음에 집에와서 다시 한장 ^^
집에와서 남편님이 보내준 영상을 보니......페달을 밟는 순간 실수를 깨닫고 얼른 고쳐 밟았고,
그 이후부터는 거의 틀린거 없이 잘 쳤는데~~~~~
아무래도 그런 실수조차 하지 않는 아이들도 많았을테니 ㅠ.ㅠ
결국 결과는 지난번과 같게 나와버렸다.
많이 아쉬워하는 가을이 보니, 나도 많이 아쉬웠다.
그동안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즐겁게 다니면서 열심히 연습했는데......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적이었담 좋았을걸~
그래도 뭐.....초 긍정의 마인드 우리 가을양~~~ 걍 베시시 웃고 땡이다 ㅋㅋㅋㅋ
태생이 욕심이 없는 성격이라........뭔가를 악착하는 맛이 없어 아쉬울때도 있지만,
이럴땐 오히려 좋다. 웬만한 일로는 상처를 잘 안받음 ㅋㅋㅋ
엄마의 부탁으로~~~ 집에와서 다시 한번 연주해주셨다. 이번엔 더 완벽하게!!
얼마 후 트로피와 상장이 도착했다.
우리 가을양~~ 수고많았고, 이걸 통해 또 이~~~만큼 성장했을 네 피아노 실력이
엄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피아노가 네 삶을 요만큼이라도 즐겁고 윤택하게 만들어주기를~~~~
학원비 내러 갔다가 이런게 걸려있어서 한장 찍어왔다 ^^
가을이가 좋아하는 언니가 전체대상을 받았넹~~~
암튼 우리 가을이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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