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여행 얘기를 하던 어느날~ 자기가 찜해놓은 곳이 있다며 보여준다.
오~ 풍경좋은 산꼭데기 전망대 카페!!
보는 순간 넘나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카페 한 곳 가자고 2시간을 달려 가자니 살짝 부담이 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걸 빌미로 1박 2일 여행 일정을 잡자니, 주말이 이래저래 넘나 바쁘다.
그리하여 나 역시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있다가......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갑자기 출발했다.
"오빠 나 여기 가보고 싶어."
"카페 하나 가려고 단양까지 가자고?...........그래 가자!"
어쩐일일까 싶어 맘변하기전에 얼릉 준비하기!
아싸~~ 나 또 이렇게 갑자기 가는거 좋아하잖아~
근방에 소백산, 부석사, 태백산 등이 있고.......
단양만 해도 단양8경이 있으므로~~~ 1박2일로 해도 좋을 코스
하지만 우린 걍 급 나들이 모드~~~
그런데!!
일단은 중간에 차가 막혔다. 그래서 세시간 걸림. 쿨럭~
거의 다 가서 급경사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길이 좁고 여기저기 공사를 해서 약간 좀....뭐랄까~ 운전자의 짜증을 유발하는 정황들이 속속 나타났다.
왜 그런거 있잖아. 삼거리에서 서로 마주보고 서있는거....
그 와중에 운전 못하는 사람 하나 끼어 있어서 못 피해주고.....
그 뒤로 쫘~~악 줄서있고 뭐 그런거.....
일단은 어쨌거나 이리저리 잘 피하고 중간에 길 잘못들어 유턴 한번 한 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착!!
여기가 바로 전망대 카페로 유명한 '카페 산 Cafe Sann'
TV와 잘 접촉을 안하는 나는 몰랐는데 전참시에서 이영자가 다녀간 이후로
이영자 카페라고 검색해도 나올 정도로.......덕을 보고 있는듯 하다.
전망이 죽이는군~~~
그런데.....이 날 날씨가 무쟈게 더웠다.
한달만 빨리 왔어도 시원한 바람 맞으며 야외 테이블에 앉아도 좋았을 것 같은데.......
아이들은 덥다며 전망 구경보다는 일단 열기를 식혀야 한다고 카페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카페 안은 도떼기 시장 ㅋㅋㅋㅋㅋㅋ
한산한 카페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그림도 그리고 풍경도 감상해야지!!
라는 빅픽쳐를 마음속에 그리고 떠난 우리 가족 모두 멘붕 ㅋㅋㅋㅋ
이래서 핫플레이스는 찾아가는거 아니라며~~~
테이블 자체도 그런 상상이 충족되도록 구성되어 있지도 않았고, 사람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았다.
(위 사진은 사람이 조금 빠진 후에 찍은 거라능~)
이건 카페가 아니라 딱 푸드코트
하지만 어쨌거나 여기까지 왔으니 커피도 마셔야겠고, 자리잡고 앉아 쉬기도 해야겠기에 이러저리 헤매다가
우연히 명당자리에 착석!
이때부터 기분이 좀 좋아졌다. ㅋㅋㅋ
어이없어하며 비실비실 웃던 남편님도 빵사러 간 사이에 내가 자리잡아 놓은거보고 마음 좀 풀리심. 푸훗~
나같은 빵순이에게는 이 정도로 택도 없지만 ㅠ.ㅠ 맛있어 보이는 빵이 훨 많았지만.....
빵 딱 요만큼 사고 음료 세잔 주문하니까 4만원 나왔다. 후훗~ 이런걸 보고 자릿세라고 하는건가.
그러나 빵이고 커피고 다른 음료고~ 죄다 맛있긴 했다.
빵을 먹든 짜장면을 먹든 그 무엇을 먹든....
나 이거 먹었어~~라고 입에 꼭 써주시는 울 가을양
그래도 넘나 예쁜것~~~
봄작가의 팬클럽 회장 가을양
언니가 그린 만화 읽는걸 제일 좋아한다.
봄이는 또 옆에서 열심히 같이 읽어주고 설명해주고~~~암튼 기분 좋아져쓰!!
어느정도 손님도 빠지고 아까보다는 좀 덜 시끄러워서, 그리고 우리가 앉은 자리도 좋아서
전망 구경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러면서.....ㅋㅋㅋㅋ
나 셀카 찍는데 옆에서 자꾸 저러고 계심!
이제 어느정도 더위도 식혔겠다~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마침 바로 앞에 자리가 나서 옮겨 앉아 또 풍경 감상
풍경은 정말 끝내주는구만~
여기저기 둥둥 떠있는 패러글라이더들의 모습도 요 멋진 풍경을 한층 운치있게 만들어 준다.
요러케....카페 바로 옆에 패러글라이딩 출발지가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
울 봄이도 해보고 싶어했는데~~~ 봄인 전에 해봤으니 담에 하는걸루 하공~
봄이보다는 봄이아빠를 좀 시켜주고 싶었는데.....돈아깝다며 안하신다.
고소공포증 땜에 안한건....정말 아니지? ㅋㅋ
엄마빠 사진 좀 찍겠다는데 앞에서 이러고 있다. 푸훗~
우리집 까불이~ 학교에선 말 한마디 못하면서 ㅋ
여기 온지도 벌써 한참이 지났다.
첨에 왔을때의 그 뜨악했던 기분은 사라지고~~~~~
보다 날 좋을때 보다 한산할때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 ㅋㅋㅋ
처음 친구랑 얘기할때 이런곳은 여자들끼리 가야 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아마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끼리 왔담 날이 덥든 사람이 많든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즐거웠을듯. 후훗~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그렇다며......그 친구한테도 꼭 다녀오라고 말해주란다. 이를 꽉 깨물고 ㅋㅋㅋㅋㅋ
울 봄이가 엄마 인생샷 남겨주겠다며 열심히 사진 찍어줌 ^^ 고맙다 딸아~
근데 겁내 통통해보이는건 기분 탓인거냐....실제로 그런게냐 ㅋㅋ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가는 길에 단양 팔경 중에 제 1경인 도담삼봉에 들러보기로 했다.
도담삼봉은 삼봉 정도전의 일화로 유명하다고 한다.
정선에서 떠내려 온 바위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는데
정선 사람들이 단양 사람들에게 삼봉에 대한 세금을 요구하자
당시 소년이었던 정도전이
삼봉이 물길을 막하 오히려 이곳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라 했다고 한다.
정도전은 도담삼봉을 무척 사랑해서 본인의 호도 그리 지었다고~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져 넘나 예쁜 도담삼봉
그런데 살짝 거슬리는게 하나 있다. 바로 저~ 멀리 하얀색 아파트
이미 지어진 아파트를 어찌할 수는 없겠으나....보다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컬러로 바꿔봄이 어떨까 싶다 ^^
돈을 넣어야 보인단다 아가야 ㅋㅋ
하늘 참 예쁘군!
정도전 동상 앞에서.....무얼 하고 있는게냐 ㅋㅋ
요러케 사진 찍기 좋은 장소도 만들어 놓고 참 배려깊다 싶었는데~
저 앞에 나무 벤츠가 미스다 ㅋ
액자랑 상관없이 저렇게 앞에 앉아 찍게 됨 ㅋ
요즘은 코로나 땜에 사진 찍어달라 부탁하기도 미안하지만....
가족 사진 한장 남기고 싶어 조심스레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찍어주신다.
그런데......액자를 다 짤라 먹으셨다 ㅋㅋ
입장료(주차비) 내고 들어왔는데 그냥 갈 수 없다며 이리저리 산책하고 사진찍고 하다보니
이제는 진짜 돌아갈 시간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늘도 예쁘고, 차도 안막히고~
간만에 바람쐬고 오니 좋으네 ^^
*****
간만에 단양에 가니 예전에 다녀왔던 때 생각이 났다.
봄이 애기때........봄이 탱이 환희네 가족 다같이 놀러 갔었던 그때~~~~
으아~ 넘나 촌스러운것 ㅋㅋㅋㅋ
(사진발 화장발 모두 작동하지 않던 시절이구만. 훗~)
그러나 그 와중에도 울 봄이는 심하게 구여웠던 그때 ^^
요 시절 봄이 볼때마다 복숭아 생각이 나서~
이름을 '숭아' 라고 지을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ㅋㅋㅋ박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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