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 중에 한 명이 '엘리제를 위하여' 를 연주하는 걸 보고 반해서
나도 피아노 학원 보내달라고 했다.
내년에 보내주겠다 하셨다.
2학년이 되어 다시 얘기했다.
내년에 보내주겠다 하셨다.
3학년이 되어 또 얘기했다.
내년에 보내주겠다 하셨다.
젠장~
그러다 4학년이 되어서는 막 졸랐다.
보내주셨다.
그렇게 시작한 피아노~ 애들은 뭐든간에 '간절히' 원할 때 시켜줘야 한다는걸 이때 알았다.
진짜 열심히 연습했고, 3년만에 체르니 40번 진입!!
타고난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아니고서야 악기도 초등학교 저학년보단 고학년때 배우는게 낫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실천은 못하고 있다. 꼬맹이가 배우고 싶어 하므로~ 걍 천천히 가고 계심 ㅋ)
6학년때 피아노를 사주셨다. 부모님께 받은, 내 생에 첫 고가의 선물.....넘나 소중한 내 피아노~~~
간혹 이런 용도로 쓰이기도 했지만 ㅋㅋㅋ (근데 너 누구니? ㅋㅋㅋㅋ)
인도에서 잘 쓰고 팔고 올 생각도 잠시 했었다. 거긴 여기보다 피아노 중고값을 높게 쳐주니까~
팔고 좀 더 보태 더 나은걸로?
하지만 아빠가 첨으로 사주신....그 감동을 잊을 수 없는 요녀석을 머나먼 이국땅에 놓고오기가 시러서 걍 들고 옴.
아주 잘 쓰고 있다. 다시 가져오길 정말 잘 한 듯
중학교에 가면서.....3년간 넘나 열심히 했으므로 이제 좀 쉬고 싶은 마음에 배우기를 그만두었는데
아쉽게도 그게 내 배움의 끝이 되버렸다.
중고딩때는 바빴고, 성인이 되어서는 피아노 학원에 쓸 돈을 다른 곳에 써야 했다.
(그나마 꾸준히 놓지않고 집에서 딩동거린 덕에 아직도 못치는 사람 중엔 잘 치는 편이다. 다행이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좀 더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 학원비도 모자라는 판에 내 학원비를 쓸 수가 없다 ㅠ.ㅠ
그래서......그냥 혼자 연습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일도 뭔가 목적이 있어야 꾸준히 하게 되므로.......
연습의 결과를 남기기로 했다.
계속 하다보면.....언젠가 100곡 찍을 날도 오고, 내 실력도 이만큼 늘어나 있겠지 ^^
난 예나지금이나 그 수많은 악기들 중에서, 피아노 잘 치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
넘나 멋짐~~~나도 멋진 사람 되어야징. 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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