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책읽기/2020년

EBS,국사편찬위원회『역사e 1,2,3』

728x90
728x90


어쩌다 내 책장에 꽂히게 되어 읽은 책

EBS에서 방영한 <역사채널e> 라는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거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알았던 사실, 몰랐던 사실들이 그득한, 흥미진진한 책이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여인들을 '환향녀'라 불렀고

그게 변질되어 '화냥년'이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것....

그때 (강간을 당해) 임신하고 돌아온 여인들이 낳은 자식을 '호로자식' 이라 불렀고, 그게 욕으로 발전한 것.

일본이 포르투갈인으로부터 전수받은 신무기를 '뎃포'라 불렀고 '무뎃포'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되었다는 것 등등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들의 어원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또한

전재산을 처분해 독립운동에 쓴 우당 이회영 가족

일본 전국시대 유명한 가문의 후계자였다가 우리나라에 귀화해 임진왜란에서 조선의 장수로 싸운 김충선

파락호라 불릴만한 난봉꾼이었으나 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독립운동을 하던 김용환

1930넌대 중국 젊은이를 대변하며 신문화의 아이콘이었던 한국인 배우 김염

이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 사람들이다.


책쾌, 전기수, 우리나라 소금의 역사, 야스쿠니 신사, 우리나라 땅에 호랑이가 사라진 이유, 종묘사직의 정확한 뜻, 조선의 영어교육 등

대략만 알고 있다가 이 책을 통해 정확하게 알게 된 내용들도 많았다.


훌륭한 우리나라 문화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동안엔 자부심으로 뿌듯했고,

일제시대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내용을 읽을땐 정말 짜증나고 화났다.

우리나라 역사의 많은 부분을 고치고 싶지만, 그 중에 꼭 하나만 찝으라면.....당연히 근대사다.

조선후기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사이를 좀 더 잘 보냈다면

일제시대도 없고, 군부독재 시절도 없고, 남북분단도 없었을텐데.....쩝~


아무튼 유익하고 잼있는 책이다.


아참! 이 책 읽다가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 하나.

윤봉길 의사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상하이 갔을때 생각하면서 끄덕끄덕 했더랜다.

그리고 며칠 후.....자기전에 가을이 책을 읽어주는데

(요즘 위인전을 읽고 있고, 그날 읽은건 김구편)

윤봉길 의사가 김구선생을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엄마 : 윤봉길 의사 알지?

가을 : 껌뻑껌뻑

엄마 : 몰라? 며칠전에 읽어줬잖아.

가을 : 껌뻑껌뻑

엄마 : 이름도 기억 안나? 우와~ 어쩜 그래. 물통 폭탄 던진 사람 기억 안나?

가을 : 껌뻑껌뻑


밤마다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어주는데 어쩜 그러느냐며 그동안 읽은 책들을 뒤지는데 윤봉길편이 없는거라.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 뒤지다보니 아직 안 읽은 쪽에 있는거지.

헛.....이게 뭐지.....

바로 요 책에서 혼자 읽어놓고 가을이한테 읽어준 줄 알고 큰소리 치고 있었음. 쿨럭~~ㅋㅋㅋ


그래서 다음날 윤봉길편, 그 다음날 안중근편을 읽어줬다는 이야기~~~흐흐흐~~~가을양 미안 ^^;;





728x90
728x90

'좋은책읽기 > 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기주『언어의 온도』  (0) 2020.03.23
공지영『먼 바다』  (0) 2020.03.18
Lois Lowry『Number the Stars』  (0) 202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