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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가 왜 한 뼘쯤 밝은 표정이 되는지, 눈빛에 설렘이 떠오르는지, 해원은 궁금하게 여겼다.
책방은 따뜻했고 유리문 너머 밤이 내린 겨울 들판이 격자 안에 풍경 사진처럼 들어찼다.
어둠에 잠긴 것들은 어둡고, 반짝이는 것들은 또 반짝여셔 저마다 평화로웠다.
2
혼자일 때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고, 외로움에서 배우는 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기대하는 바가 적을수록 생활은 평온히 흘러가니까.
진정으로 원하는 게 생기는 건 괴롭다.
3
눈동자 뒤에 그녀가 살기 시작했다
눈을 감아도 소용이 없다. 계속 보이니까.
사라지지 않는 잔상의 괴로움.
4
잘 자요, 내 침대에서 잠든 사람.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미리 애쓰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는 떠나.
그러니 그때까지는 부디 행복하기를.
눈이 와. 너는 자는데.
나 혼자 깨어서 이 함박눈을,
밤눈을 보고 있네.
5
세상 모든 책들 가운데 0.1 퍼센트도 채 읽지 못하고 다들 떠나겠지만,
그렇게 읽어낸 글 속에서 얻은 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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