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한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진해 군항제
올해는 꼭 가보리라~ 하고 계획을 세웠었는데.......우리가 가기로 한 날짜에 이미 꽃들이 다 피어
살살 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아웅~ 어쩌나~~~
이래저래 고민하다가......이번에 못가면 내년에 또 가네 못가네 할 것 같기도 하고....
우린 그저 벚꽃이 보고 싶은게 아니라 진해 군항제가 궁금했던 것이므로,
그냥 올해 다녀오고 이제 안궁금하자!! 하는 마음으로 출동 ^^
워낙 갈길이 멀기 땜에 새벽같이 집을 떠났다. 무려 다섯시!!
아이들은 네시간동안 푹~자고.....엄마빤 새벽부터 움직이느라 졸린걸 참아가며 도착하니 아홉시.....
일찌감치 도착해서 명당자리에 주차를 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노점도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하고 거리도 한산하다.
일단 한바퀴 둘러보고~ 간단한 간식으로 아이들 아침 해결해주고~
우왕~ 이뿌당~~벚꽃은 언제봐도 이뽀~~~
봄이도 눈부실때 쓰라고 여분으로 챙겨간 내 썬구리~
순간 난 줄 알음 ㅋㅋ
진해우체국 앞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이란다. 1912년에 준공되었다능~
영화 클래식에서 손예진이 전보를 보냈던 곳이라고도 하고~~오올~ 이제 알았네. 이 글 쓰면서 ㅋㅋ
벚꽃길로 유명한 여좌천으로 살살 걸어가봤다.
여긴 여좌천 초입.....벚꽃 없음 ㅋㅋㅋㅋ왜 왔니 우리~
이제 떨어지기 시작했다는건 알고 갔으나.....흑~
위쪽으로 걷다보니 점점 벚꽃이 많아진다.
이 길지않은 거리도 분명 기온차의 영향을 받나보다. 신기~~
오늘의 드레스코드는 컬러풀 맨투맨에 청바지!
가족들을 겁내 화려한 컬러로 입혀놓고 나니.....내가 오히려 너무 죽네 ㅋ
애들 잘보여서 찾기 쉽고 좋더군 ㅋㅋ
산쪽으로 가까이 갈 수록 이뿌당~~
꽃이 질때 와서 좋은점 한가지~~~흩날리는 벚꽃잎이 꼭 눈내리는거 같았어 ^^
우왕~ 알록달록 우산....이뿌당~
여기에 뽀~~얗게 만개한 벚꽃이 함께 어우러졌다면 더없이 예뻤겠지만.....
그래도 이뿌당.
우리 이렇게 사진찍고 있는데 옆에 나이지긋하신 어르신 두분도 사진을 찍고 계셨다.
아버님께서 서시고, 어머님께서 사진을 찍어주시며....V 이런거 좀 해보라는데
얼마나 쑥쓰러우시면 두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ㅋㅋㅋ
옆에서 보고 있다 넘 구여우셔서~ 얼른 V 하세요~~ 그랬더니 마지못해 했다가 또 내렸다가 ㅋㅋㅋ
벚꽃 감상하는 여인 좀 되보고 싶다는데....딸램들 안 도와주네.
사람들이 솜사탕을 들고 다니는걸 보더니 울 꼬맹이들이 사달란다.
가서 솜사탕 만드는거 구경하는데~~우와~~~아저씨 완전 솜사탕 달인~~너무 구여움 ㅋ
요래 동그랗고 예쁜 어피치를 순식간에 만들어냄
아이들은 밑으로 걷고 싶다하여 내려가고~~~~ 나는 그 틈을 타
다시 한번 벚꽃 감상하는 여인 도전!
그런데 이번엔 남편님이 사진찍어주면서 비실비실 웃고 있으니 나까지 빵터짐 ㅋㅋ
안 도와준다 안 도와줘~~~
그 와중에 십자가 지고 가며 선교하시는 저 분....
아이고야~ 사순절을 맞이하여 고통받는 예수님을 표현하는거 까진 뭐 그렇다치더라도.....
저렇게 피칠갑을 하는 건 좀 ㅋㅋ
한참을 어좌천 근방에서 어슬렁 거리며 꽃구경을 하다가 그곳을 벗어나 점심을 먹고 딱 나오니!!
오호라~~~군악대의 행진이 시작되었다.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인거 같은데.....왜 다들 멋진고얌~~후훗~~
요 언니들은 고딩이들인 것 같은데~~~잼있겠당~ 고딩때 이런거도 해보고....
너희들도~~~좋은 경험하네 ^^
군항마을 역사관이라 되어 있어 들어가봤는데 요런게 있다.
우와~~추억의 오르간!!
중학교 때까지는 요런게 복도에 한두개씩 있어서 음악시간인 교실로 끌고 가 수업을 했더랬지.
집이 조금 먼 편이라 일찌감치 학교에 갔던 나는 매일 아침 요걸 우리 교실로 끌어다놓고 치면서 놀았고~~~
이때 완전 꽂혀서 몇날 며칠 오르간치며 불렀던 노래가 "겨울비" 였다.
난 피스(한장짜리 악보)가 어디서 나서 연주해보면서 노래 정말 좋다고 생각하고 엄청 좋아했었는데
나중에 김종서가 부른거 듣고 빵터졌다는~~~ ㅋㅋㅋ완전 깼어, 그 목소리.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비행기 모형이라고 한다. 해사 생도들이 만들었다는데~~
멀리서 보고 나무인줄~~~알고보니 종이로 만들었다. 오~~~
육각집(뾰족집) 이라 하는 이 집도 굉장히 오래된 곳이라 역사적 건축물로 여기고 보존 중인가 보다.
원래 세 채가 로터리를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었는데 요고 하나 남았다네~~
이래 돌아다니다보니 다리가 아파 잠시 카페에서 휴식 ^^
중앙시장으로 오세요~~~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보이길래 가봤는데.....여긴 좀....
지동시장 밴치마킹 좀 하셔야 할 듯~
진해 군항제 마스코트가 부엉이이다. 왜 인줄은 모르겠고~~~
그저 우리 가을이가 너무 구엽고 ^^
(어제 만난 담임샘께서~ 요 아이가 학교선 그리도 얌전하다는데......두얼굴의 가을양!!)
문닫기전에 가보자며 해군사관학교 쪽으로 향하는데 길목에 요런게 있다.
김구선생 친필시비
광복 이듬해에 진해를 방문해서 해안경비대 격려차 남기신 시란다.
김구 선생이 오래 사셨어야 됬을거인데~~~ㅉㅉ
해군 사관학교 엄청 넓어서 셔틀타고 다녀야 함~ 근데 뭔 돈을 받니 ㅉㅉ
봄이는 엄마가 시킬까봐 멀찍이 물러나 있고~ 요녀석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쪼르르~~
네살차이 실감한다 ㅋ
세종대왕함 구경했눈뎅~~~사진을 못찍게 하더군.
제복도 있었는데 폐장시간 다 되었다고 해서 모자만 한번 써봄
역시 군대 나온 사람은 자세가 다르네 ㅋㅋ
하루종일 팔랑팔랑 뛰어다니던 가을양, 드뎌 지쳐 쓰러지심~~~
그렇게 하루를 다 보내고~~~
왼쪽으로 동그랗게 해뜨는 걸 보면서 내려왔던 진해를 떠나
오른쪽으로 동그랗게 해지는 걸 보면서 수원으로 갔다.
실은 내가 꼭 와보고 싶어서 오자 했던 것이므로, 올때는 내가 운전하기로 하고 온건데.......
그냥 제가 해드리지요~~~하면서 집에 갈때도 운전하신 남편님~~착해 ^^
집에 거의 다 가서는......무려 10시간을 운전했다며 한숨을 쉬신다.
제이한테 메시지 보내.....니가 없어서 내가 기사노릇 하고 있다고 ㅋㅋ
집에 도착하니 남편님은 종일 운전하느라 피곤,
나는 차멀미를 자는 걸로 하는 사람인데 예의상 눈 부릅뜨고 있느라 피곤......
오며가며 신나게 자고, 신나게 놀던 두 딸램은 쌩쌩~~~
그 먼 진해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오느라 힘들었고,
생각했던 것만큼 활짝핀 벚꽃을 못봐서 아쉬움도 좀 있었지만~
간만의 봄나들이에 온가족 행복했던 날이었다.
엄마, 꽃 구경도 하고 이렇게 산책도 아니까 넘 좋다~~~라고 말해주는 딸램이 있어서 더욱 ^^
뜻하지 않게 너무너무 예쁜 벚꽃 구경은 다음날 저녁 나혜석 거리에서 했네 ㅋㅋ
영화보러 가느라 걸어가는데.......몇그루 되지 않지만 어찌나 예쁘게 피어 있던지 ^^
낮에 봐도 예쁜 벚꽃이지만.....밤에 보니까 더 예뻤다.
우리 꽃봄이랑 같이 보니 더더더 이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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