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꾸는 삶/미디어의 세계

로맨스는 별책부록 (2019)

728x90
728x90

 

 

 

몇 년 전 이나영의 결혼 후 복귀작이라고 드라마 광고 하는걸 봤다.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 시절부터 좋아했던 배우라 반갑긴 했지만, 상대역인 이종석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고....

무엇보다 제목이 느~~~무 유치했다.

그리고 대충 줄거리를 보니 뭔가 신데렐라 스토리? 아님 그 당시 넘 흔하던 연상연하 로코물?

뭐 그런거 일듯 해서 어쩐지 손이 안갔지. 그렇다고 내가 본방사수하는 사람도 아니긴 했고~~~

이후에도 넷플릭스에서 몇 번이나 봤지만 같은 이유로 여태 보지 않다가......

이번에 결국 봐버렸다.

나의 애정하는 주말밤 생활을 즐기는데 필요했으므로~~

 

음.....어쩌다보니 며칠 안에 다 봐버리게 되었고......보는 내내 생각했다.

왜....이제야 봤지?

 


 

일단 이야기가 경단녀의 새로운 시작! 으로부터 전개되는것이 느~무 공감이 갔다.

물론 난 이나영의 극중 인물 강단이처럼 재취업이 절실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경단녀로서....

내가 늘 해오던 고민들과 박탈감 같은 것에 넘나 공감이 갔으므로~~~~

정신없이 출근해 회의에 지각한 서팀장이 한 말도 너무나 확 와닿았다.

남편은 남이고, 자식은 짐이고, 회사고 집이고 엉망진창이야.....

많은 직딩맘들이 한번쯤 해봤을 생각이리라~

강단이가 면접보러 갔을때 면접관이 한 얘기도 떠올랐다.

내가 어떻게 지킨 회사인데 이제와서 기어나와, 기어나오길~~~

이 말 역시 공감이 갔다.

살림을 하는 사람은 살림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매일 절실히 느끼며 살지만,

직딩맘 입장에서는.....난 그걸 하면서 일도 해~ 누가 더 힘들겠니? 라는 생각.....하게 되겠지.

물론 부모님 찬스를 쓰든 도우미를 구하든 해서 어떤식으로든 남의 손을 빌리긴 했겠지만 어쨌거나....

스펙을 낮춰서 회사에 들어간 강단이를 볼 때도.......꼭 내 얘기 같았다.

미친듯이 빠르게 변하는게 광고회사라는 말이 나오는데.....내가 몸담았던 IT업계 역시 마찬가지이고,

이제와 경력 살려 취업하긴 글렀으니 어디가서 사무보조나 하면서 가볍게 일해볼까 하는 생각, 나도 많이 했었으니까.

직장경력이 많은 강단이가 신입으로 들어가 일당백 하는거 보면서도 피식 웃었다.

가끔 알바하러 가면......직장생활 몇년 안된 듯한 그 회사 직원들이 내 엑셀 실력을 우러러 보던게 생각났음 ㅋㅋㅋ

내가 가진 업무 능력을 통틀어 본다면 그건 일부일 뿐인뎅~~~

왜 다시 직장생활 안하느냐며, 니 능력이 아깝다고 얘기하던 전 직장 상사 생각이 나네.

그러게요~ 난 왜 정색하고 재취업을 마음먹지 않았을까요?

나름 편한 마음으로 다녔던 직장이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힘들긴 힘들었기에~~~

내 다시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겠다고, 그 회사 문닫고 나오면서 결심했던게 있어서 그랬을테지~~~

그런데 또 한편~ 새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즐거워 하는 강단이를 보니 부럽기도 했다.

나도 다시.....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 들더군. 물론 얼마지 않아 금방 지겨워지겠지만.......

(몸을 쓰는 일이든, 머리를 쓰는 일이든~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그 일을 얻기까지의 노력과 수고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그 일에 몸담게 되면.....

그 다음은 대부분 반복이고 노가다라는걸 매순간 느끼며 살고 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나름의 즐거움은 있을 수 있을테니.....

그런 즐거움을 느끼고자 나름대로 약간의 사회생활을 시작했건만~ 왜 난 대부분 혼자 일하고 있는 것인게냐!!

 

처음 몇 회를 보는 동안엔 이런 생각이 줄곧 들었고, 그 다음부터는......책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뤄서

또 다른 생각에 빠졌다.

나도 책이 너무 좋은데~~~출판사에서 일하면 참 행복하겠다, 라는 생각.......

전에는 출판사는 생각을 못하고,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싶었었지. 아님 서점 알바라도~

근데 생각해보니 출판사 일이 더 나랑 잘 맞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 읽는 건 좋아했지만, 국어를 좋아한건 아니어서 국어국문학과 쪽은 아얘 생각도 안했었기 때문에

내가 절대 갈 수 없는 길이긴 했지만, 이제와서 그것도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못 가본 길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남기 마련이겠지.

로맨스 드라마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도 했네 ㅋㅋㅋ

 

그럼 지금부터는.......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흐뭇했던 이유에 대해 얘기를 해봐야겠당~

우선 어쨌거나 세월이 흘렀으니 조금은 나이든 티가 나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친 외모를 자랑하는 이나영,

그리고 미소가 넘나 예쁜 이종석......

두 배우가 너무나 잘 어울려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종석이 누나~ 누나~ 하고 따라다니면서 빵긋빵긋 웃는데 웰케 예쁜거야.

이나영 패션도 넘 멋지공~~

우리 은호~ 하는 장면 보니, 나도 누구한테 그렇게 다정하게 잘해주지 못한게 새삼 미안하단 생각도 들고 ^^;;

왜 자꾸 드라마에서 이혼녀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그려서 이혼해보고 싶게 만드냐는 내 한탄에

친구들이 푹~ 하고 웃어버렸다. 이생틀이라면서~ ㅋㅋㅋ

이종석은 얼굴이 워낙 작아서 상대 여배우를 슬프게 만드는 실루엣인데.......상대가 이나영이라 전혀 슬프지가 않더군.

어쩜 둘다 그렇게 머리통이 작을 수가 있는지......부러울 따름~

그냥 당연히 연예인이 되었어야만 하는 외모라는 생각이 든당.

 

내가 혼자 이거 보면서 깔깔 거리고 있으니, 학원 숙제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우리 봄이가 와서 말한다.

엄마 너무 행복해보인다고~~ ㅋㅋㅋ

주인공들도 웃기지만, 주변 인물들 캐릭터도 웰케 잼있고 웃긴지~~~

여자셋이 술취해서 끌어안고 엉엉 우는 장면에서 웃겨 죽는줄 알았다.

이나영이 두 직장 상사한테 너네.....둘다 미친년들 같아~~~ 이러는 장면.....후훗~

 

책 얘기도 좋고, 책으로 가득찬 그들의 사무실도 넘 좋고, 악역이 없어서 더 좋고~

암튼 간만에 잼나는 드라마 하나 봤다.

이 좋은 기분으로 또 즐겁게 한 주를 보내야겠다!!

 


 

요즘들어 이 글로 인한 유입량이 몇배 늘었다. 왜지?

이종석이 나오는 드라마 빅마우스 때문인가?

궁금하네.....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