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On the road를 읽고 카오산로드에 대해 알게 되었더랜다.
완전히 여행에 빠져서 여행가가 되겠다 마음먹은적은 없지만.....일상을 살면서 한번쯤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남들보다 조금 더 크기에.....늘 여행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지라....
괜찮은 여행책을 보면 그냥 사버리게 된다.
보면서 또 설레고 못가니 아쉽고 하겠지만....그래도 책이라는게 대리만족의 수단이 될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긴 배낭여행을 갈수 있는 방법이 없고....
내가 갈수 있을 때다 싶은 나이에는 너무 늙어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20대때 바라보던 30대와 실제 30대가 되어서 느끼는 바가 다름을 생각한다면....40대가 되어도 내가 젊다는 생각으로 훌쩍 떠날수도 있을 것 같다.
아마 그때는 올망졸망안 딸래미들을 데리고 작은 여행부터 시작해야겠지~
우리 딸램들은.....현실세계를 벗어나 완전한 이상주의자로 키우기는 힘들겠지만....그래도 자주자주 몽상을 하면서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그래서 가끔은 좀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게 되더라도 크게 불만이 없도록...그렇게 키우고 싶다.
모든 자유는 고등학교 졸업 후!! 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서 덜 답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막상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 후만 생각하면서 살다가 그때가 되면.....뭔가 알차게 못해봤던 것을 하면서 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 바라는게 뭐였는지 잘 모르는 상태로 놀고먹고 허송세월을 하게 된다는걸 내가 이미 겪어봤으니~
요 책은 갖가지 여행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장소를 작가가 직접 방문하여 자기만의 색깔로 써내려간 여행서이다.
제목에 여행이라는 말이 없다면 여행서라는걸 모를만큼 사진은 한개도 없고....간간히 구여운 삽화가 나올뿐~
덕분에 나도 여기에 소개된 여행서를 한권 덜컥 또 사버렸다.
기존의 여행서들이 어느정도 가이드의 역할을 한다면....이 책은 여행에 대한 작가의 극히 개인적인 상념을 적은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여행을 가면 뭔가 큰것을 느끼게 되고, 대단한 것을 보고 체험하게 될 것처럼 써놓은 대부분의 여행서와는 조금 다르다고나 할까....특히 숭고하게만 비춰지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그렇게 솔직하게 적은 책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 ^^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료칸에도 꼭 한번 묵어보고 싶고.....7,200년 되었다는 조몬삼나무도 한번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지나 잊고 있었던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도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고.....
여력이 된다면 남미에도 꼭 한번은 가보고 싶다.
하지만 그 어떤것보다도 제일 먼저 해보고 싶은건....캠핑카 한대 사서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는 거다.
날잡고 방잡고 차끌고 짐싸고 하는 과정없이....언제라도 어디 갈까? 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아~ 캠핑카...얼마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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