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미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미순『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말에 혹해서 얼른 구입했다. 최근에는 많이 못 읽었지만, 초창기 내가 읽은 세계문학상 수상작들은 대부분 기발하고 유쾌했기에 이 책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비록 주제가 간병과 돌봄에 관한 것일지라도 이를 위트있게 풀어낸 책일거라 막연히 생각했다. 내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어두웠고, 주인공 명주의 삶은 말 그대로 처참하다. 본인 스스로도 돈 벌이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도 아니고, 치매를 앓던 엄마를 돌보느라 힘들기도 했기 때문에 이야기는 당연히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옆집 준성도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처지..... 게다가 명주는 상상하기 힘든 폐륜을 저질렀다. 문제는, 우리가 명주의 선택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동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