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삶/영어공부

Crying in H mart 16~20

반짝반짝그녀 2023. 6. 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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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  Jatjuk

우리는 쉬면서 서로 가까워지기 위해 베트남 여행을 왔지만 오히려 상처만 받았고, 집에 오자마자 피곤과 시차 땜에 바로 잠이 들었다. 한밤 중에 아빠전화를 받고 깼는데, 사고가 났다며 구강청결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이미 구급차와 경찰은 도착해 있었다. 주의를 끌지 않고 입을 행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아빠는 사무실에 가보려다 졸은 것 같다고 했고,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안된다고 했다. 나는 엠뷸런스를 따라 엄마가 처음 항암치료를 받았던 병원으로 갔고, 경찰은 아빠에게 왜 웅얼거리며 말하냐고 물었다. 나는 아빠가 음주운전을 한 것일까봐 두려웠으나 우리는 두시간 정도 후에 풀려났고, 다행히 부러진 곳은 없었지만 많이 아파했다. 그는 약을 먹고 오래도록 잤고, 며칠이 지나서야 방에서 나왔다. 나는 아빠를 돌보는 대신 이것저것 요리를 했다. 

크리스마스 무렵 피터의 수업들이 끝나서 우리에게 왔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몄고, 그러느라 엄마의 창고를 열었다. 그 안에는 수많은 것들이 들어 있었는데 내 어릴적 물건들 중 아기 신발을 보고 난 울기 시작했다. 그것들을 다 처분하려고 하는 날 엄마가 본다면 날 죽이려고 할 것이다. 그것들은 이제 그저 짐이었고, 엄마를 잃음으로서 고아가 된 것들 같았다. 나는 버릴것, 기증할것, 내가 가질것 등으로 나누어 분류했다. 니콜와 코레이를 불러 필요한 걸 가져가라고 했고, 엄마의 지인들을 불러서도 그렇게 했다.  

나는 잣죽 생각이 간절해 레시피를 찾아보았다. 계아줌마가 엄마를 위해 만들었던 것들 중 하나다. 망치의 레시피를 보고 따라했고, 결국 성공했다. 값비싼 여러 음식들 사이에서 내가 원한건 바로 이것이었다. 이 플레인 죽이 나를 처음으로 충만하게 한 음식이었다.

▶ as ever : 여전히
   ex) ~, but we returned just as damaged and separate as ever.

▶ pull up : 멈추다, 차를 세우다
   ex) When I pulled up I figured I was on orphan.

▶ burning a hole : 불에 타버릴 정도로 빨리 그것을 쓰고 싶은
   ex) The mouthwash was burning a hole in my coat pocket.

▶ from scratch : 처음부터 (스크래치를 내서 출발 신호를 한데서 비롯되었다고 주워들음) 
   ex) I made chicken pot pie from scratch, ~

▶ move in with : ~에게 이사해오다 (모든 시설을 공유하며 함께 사는 것, 하숙같은 거랑 구별된다고 함)
   ex) By christmas Peter's classes were finally finished and he moved in with us.

▶ rid of : ~를 없애다
   ex) My mother would have killed me if she saw the things I was getting rid of.

 

Chapter 17  Little Axe

휴가를 마친 후 나는 피자샵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일이 끝나면 피터는 나를 픽업했고, 그는 프랑스어-영어 번역일을 했다. 그는 나에게 돈은 그다기 중요하지 않으니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꼭 돈 때문이 아니었다. 나는 가능한한 바쁘길 원했다. 일하지 않을 때는 음식을 만들거나 짐을 정리하거나 노래를 썼다. 작업을 마친 후 닉, 콜린, 피터와 앨범 녹음을 했다. 2월 무렵 짐을 거의 다 정리했다. 우리는 뒤늦은 신혼여행을 한국으로 가기로 했고, 서울과 부산과 제주도를 방문한 후 동부에 가서 직업을 갖기로 했다. 카카오와 구글 번역을 통해 나미 이모와 대화했고, 이모는 이모집에 머무르라고 했다. 언어적인 차이 때문에 이모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어렵고, 오히려 짐이 될 것 같아 주저했다.

3월말 무렵, 내 26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아빠는 우리를 공항에 데려다 줬다. 우리는 앞으로 살아갈 각자의 삶이 조금 걱정되었다. 피터는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하는 거였고 나는 내가 자라온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와 나는 서울에 갈때 항상 대한항공을 탔는데 그곳은 이미 한국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제2외국어와 달리 나는 한국어를 느낌으로 조금 알아 들을 수 있다. 날 때부터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많이 들었고, 처음으로 한 말도 '엄마'였다. 통역을 해 줄 은미이모나 엄마나 성용오빠 없이 나미이모와 함께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모는 우리를 손님방으로 안내했고 피터에게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했다. 피곤하겠다며 안마의자에 앉아 쉬라고 했고, 퇴근하고 오신 이모부는 우리를 반갑게 맞으면서 바닥에 누우라고 하고는 침을 놔주었다. 우리는 나른함과 시차로 거실 바닥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이모는 피터와 나를 위해 서양식, 한국식 아침식사를 해 주었고, 내 생일날은 미역국도 끓여주었다.

이모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번역기를 돌리느라 더듬거리게 되었고, 한글학교 수업을 소홀히 한게 후회되었다. 우리는 천천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엄마가 낙태를 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이모도 알고 있었다. 아기 둘을 데리고 한국에 다니러 오기 힘들어서 그랬을거라 했다.

서울에서의 마지막 날, 이모랑 이모부는 우리를 압구정에 있는 바베큐 레스토랑에 데려갔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냉면까지 먹었다. 이모와 함께 음식을 먹는게 나에게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이야기 하고 싶었다.

피터와 나는 광장시장 구경도 갔고, 기차를 타고 부산에도 갔다. 그리고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도 갔다. 엄마가 죽기전에 가보고 싶어했던 곳들이었다. 엄마가 나와 함께 하고 싶어 했던 기억들은 나를 사랑으로 키우는 원동력이 된 것들이었다.

▶ hunker down : 쪼그리고 앉다, 태세를 갖추다
   ex) Peter and I set our sights on New York, where we planned to hunker down with a couple of 9-to-5s and finally commit to the transition to normal adulthood.

▶ grease-tipped : 기름이 많이 묻은
   ex) She turned, wide-eyed, holding a pair of grease-tipped chopsticks in one hand, and put her free palm over her heart.

▶ for the occasion : 그때를 위해서
   ex) For the occasion, Nami made miyeokguk, a hearty seaweed soup full of nutrients that pregnant women are encouraged to eat postpartum.

▶ That's blood ties. 그게 혈연이야.

 

Chapter 18  Maangchi and Me

엄마는 똥꿈을 꾸는 날이면 나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즉석복권을 샀다. 나도 똥에 관한 꿈을 꿀때마다 그렇게 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나는 엄마에 대한 되풀이되는 꿈을 꾸었다. 내가 편집증적인 아이였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꿈에 시달렸었다. 십대가 되었을 때 니콜이 엄마에게 들었다며 같은 차사고 꿈을 반복적으로 꾸는 여자 얘기를 해줬다. 사고 직후 그 장소를 벗어나보라는 테라피스트의 조언을 듣고 그렇게 했는데 처음엔 소용이 없다가 나중엔 현실과 잘 구별되지 않는 모호한 장소를 찾게 되었다고 했다.

그 꿈에서 엄마에 대한 건 조금씩 변했지만, 결론은 항상 같았다. 살아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결국 아프게 되었고, 어디론가 떠났다. 맑은 날 나는 혼자 잔디밭에 앉아 있었고, 멀리 어둡고 불길한 검은 유리의 집 같은게 보였다.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니 엄마가 테이블 같지도, 침대 같지도 않은,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먹고 누워있던 곳 같은 곳에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내가 가까이 가니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 눈을 뜨고 웃었지만 여전히 아픈채였다. 엄마에게 기대 엄마의 냄새를 맡고, 살아 있는 엄마를 찾아내 기뻤다. 아빠를 데려올테니 기다리라며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잠에서 깼다. 다른 여러 꿈들을 꾸다가도 아빠에게 보여주려고만 하면 잠에서 깼고, 다시 같은 꿈을 꾸려고 노력했지만 다른 꿈에 빠지고 말았다.  

허니문에서 돌아온 후 우리는 피터의 부모님 댁에 잠시 머물며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력서를 쓰고, 집을 알아봤다. 나는 무차별적으로 이력서를 넣었고, 광고회사 영업보조로 채용되었다. 우리는 집도 구했는데 썩 멋지지는 않았다. 나는 모든 부분에서 잘 적응했다.

나는 망치의 유튜브를 찾아서 음식을 만들곤 했는데, 그 향과 맛은 나에게 여러가지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총각김치와 배추김치 만들기를 성공했고, 그동안 우습게 여기던 작은 남은 김치조각들까지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고 이후 한달에 한번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 hardly able to contain myself :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ex) ~, hardly able to contain myself until we were a block away from the 7-Eleven on Willamette Street.

▶ pull over : 차를 갓길에 세우다
   ex) "Mom, pull over," I'd say.

▷ 많은 지문을 할애하고 있는 김치 담그는 이야기는 내가 과정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쭉쭉 읽히더군. 배경지식의 중요성이.....

 

Chapter 19  Kimchi Fridge

엄마가 돌아가시고 1년 후 아빠는 집을 내놨다. 아빠는 태국에 몇달간 머문 후 아주 그곳에 살기로 결정했고, 그래서 아빠 친구가 가구 몇가지를 필라델피아로 보내 주었다. 그 중 큰 짐인 침대, 업라이트 피아노, 김치냉장고는 둘 곳이 없어 당분간 피터 부모님 댁에 두기로 했다. 추수감사절에 나는 엄마가 그날마다 하던 튀김요리를 해서 피터네 갔다. 저녁 식사 후 창고에 갔다가 엄마의 김치냉장고를 발견했고, 김치통 안에 가족사진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 부모님 사진도 있었고, 내 어릴적 사진도 있었는데 내 사진을 보면서 그걸 찍고 있을 엄마가 보이는 듯 했다. 나는 그 사진들을 피터와 피터의 가족들에게 보여줬다.

피터가 자는 동안 나는 사진을 더 감상했다. 엄마는 나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기록했고, 지금은 그것들에 대해 묻고 얘기 나눌 엄마가 없다.

뉴욕으로 돌아가기 전 나는 엄마아빠가 피터를 데리고 갔던 한국식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었다. 세신사 아주머니는 한참 때를 밀다가 나에게 한국사람이냐고 물었고 나는 한국말로 서울에서 태어났다고 대답했다. 아주머니는 나를 자세히 뜯어봤다. 한국인스러움이 없어지길 바랐던 내가 목욕탕에 있는 이 낯선 사람이 내게서 한국인스러움을 찾길 바란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다. 나는 몸을 헹군 후 옷을 갈아 입고 찜질방에 가서 누웠고, 소리없이 울었다.

▶ for the time being : 당분간
   ex) ~, which we didn't have room for in our apartment and would go to Peter's parents' house in the suburbs for the time being.

 

Chapter 20  Coffee Hanjan

1년후 나와 피터는 브루클린으로 이사를 했고, 재패니스브랙퍼스트라는 밴드를 결성한 후 앨범을 냈다.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넣어 레코드판 표지를 만들었고, 투어를 다녔으며 엄마를 기리며 쓴 에세이가 상을 받고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밴드를 통한 수익이 안정적으로 되었을 때 피터가 조인했고, 여러 큰 무대에서 공연을 했으며, 아시아 투어를 제안 받기도 했다. 여러 나라를 거쳐 마지막 공연은 서울에서 하기로 했다. 이모부의 딸 에스더는 공연 소식을 들었다며 전화를 했고, 우리를 케어해주는 에이전트는 있는지 걱정하는 이모의 말을 전했다.

기획사에서는 각 나라에서의 공연을 주최하고 우리에게 그 도시를 안내해 주었으며 그 나라 음식들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홍대에서 마지막 공연을 마친 후 우리는 서울에 얼마간 더 머물며 이모, 이모부와 시간을 보냈다.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쇼핑을 하면서 이모는 나에게서, 나는 이모에게서 엄마의 빈자리 이상의 것을 찾고 느꼈다. 이모는 할머니와 은미이모와 엄마가 함께 모여 우리를 보고 행복해 할거라고 했다. 홍대에서 공연 후 갔던 곱창전골 집에서 들었던 신중현의 음악이 인상적이어서 이모에게 물었고, 이모는 엄마랑 이모가 펄시스터즈의 커피한잔 이라는 노래를 좋아했고, 그게 신중현이 지은 곡이라고 했다. 우리는 노래방에 가서 함께 그 노래를 불렀다.

▶ vinyl : 비닐, 레코드판
   ex) He looked more like a salaryman than a promoter and owner of a cool vinyl shop.

▷ 단어도 안 찾고 쭉 읽고 나중에 줄거리만 적다보니 넘 부실해졌군 ㅋ....그리고.....비닐이 레코드판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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